어느덧 우리 교회는 창립 11주년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개척교회도 아닙니다. 

시간이 흘러가면서 저의 마음에 생기는 두려움이 있습니다. 

그것은 오늘날 교회 안에서 회심, 거듭남, 성령의 기름 부으심과 같은 현상들이 사라져 가고 있는데, 우리 교회도 그럴까 두렵습니다. 

오늘날 교회 안을 채우고 있는 내용과 현상들은 대부분이 믿지 않는 자들도 흉내를 낼 수 있는 것들이 거의 전부입니다. 심하게 이야기하자면 동호회 모임을 십자가가 달린 예배당에서 열고 있는 그런 느낌입니다. 

우리 교회가 혹시라도 그런 교회 될까 두렵습니다.

최근에 냉철하고, 정직하게 제 자신에게 물어보았습니다. 

나는 매일 주님과 깊이 독대하며 주님과 사랑의 관계가 깊어지고, 주님이 나를 통치하는 은혜가 더 넓어지시도록 내 삶을 내어드리고 있는가? 

그래서 나의 삶의 뒤를 나의 성도들이 따라올 수 있도록 길을 만들어 가고 있는가? 

다시 제 자신을 점검하게 되고 기도하게 됩니다. 

그리고 우리 교회에 진정으로 <회심>하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 안에서 자라 감을 경험하고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있는가? 

물론 우리 교회를 통해 예수님을 만나고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 교회 안에서 참 신앙과 쉼과 평안을 경험하며 행복해하는 성도들이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그리스도의 제자로의 삶을 고민하며 살고 있는 분들이 계십니다. 

저는 이런 분들을 인해 주님께 감사합니다. 저는 우리 교회의 모든 성도들이 정말 주님의 은혜를 경험하고 그 은혜의 감격 안에서 자라가기를 소망합니다. 

그러나 저는 여전히 두렵습니다. 

우리 교회 안에 진정한 회심이 일어나지 않고 그저 믿는 우리들만의 아름다운 교제의 공동체가 될까 두렵습니다. 

껍데기만 있고 본질을 잃어버린 교회 될까 두렵습니다. 

사람들이 와서 회개 없이 그저 앉아서 편안하게 예배나 설교를 즐기는 교회 될까 두렵습니다. 

하나님의 통치가 전혀 나타나지 않고 그저 인간들의 생각과 방법들이 난무하는 교회가 될까 두렵습니다. 

그래서 기도합니다. 주께서 우리 교회를 그저 좋은 평범한 신앙 공동체로 남겨 두지 않기를 기도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교회를 단순한 좋은 교회가 아닌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드려지는 교회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주님의 교회는 죄에 대해 이야기해야 합니다. 경고해야 하고 심판을 설교해야 합니다.

죄의 문제가 해결되고 하나님 앞에 거룩하게 서지 않는 한 우리에게 진정한 행복이란 없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교회는 십자가 사랑을 강조합니다. 주님의 교회는 그리스도 제자의 헌신의 삶을 강조합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사랑을 알고 그분의 통치 앞에 굴복하지 않는 한 우리 인생에 진정한 만족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와서 쉽게 즐기며 예배드리기가 불편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그저 모여 우리끼리 좋아 교제하며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평범한 교회보다는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한번 사용되는 교회가 되기를 원합니다. 

여러분도 그렇지 않습니까? 한 번뿐인 인생, 한번 주님을 위해 사용되고 싶지 않으십니까? 

오늘날 교회가 이 세상 사람들에게 조롱당하는 모습을 보면서, 여러분들도 교회의 영광과 회복에 갈급해 있지 않나요? 저는 다시 한번 여러분들에게 부탁드립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교회에 주신 위대한 교회의 영광을 위해 함께 해 주십시오. 

함께 기도해 주십시오. 진정한 영혼의 부흥을 위해 함께 눈물 흘려주십시오. 

또 하나의 그저 좋은 교회가 아니라, 주님이 꿈꾸었던 교회의 영광을 향해 함께 믿음으로 예배하며 기도하며 걸어가면 좋겠습니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교회 함께 만들어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