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인도에 오면서 사람들이 제게 인도에서 어떤 사역을 할 것이냐고 물어보면 늘 대답하던 말이 있었습니다.
그냥 행복한 목회를 하고 싶다는 것입니다.
물론 행복이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삶의 목적이나 목표는 아닙니다.
그리고 전에 하던 모든 사역들이 어렵거나 행복하지 않았다는 말도 아닙니다.
그런데 요즘 교회에서 신앙생활하는 성도들을 보면 참 행복하지 않다는것을 보게됩니다.
특별히 주변의 목사들을 보더라도 그렇게 행복해 보이지가 않아 보였습니다. 목회가 힘들지요. 더욱이 한인목회는 더 힘들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제가 교단 본부의 요청을 받아들여 카작에서 사역을 현지 목사에게 이양하고 인도에서 한인목회를 시작하려고 할 때, 제가 존경하는 목사님께서 그냥 현지선교사로 살지 왜 힘든 한인목회를 하려고 하냐고 걱정스런 염려를 해주신 것도 기억납니다.
그러나 제가 한인들의 삶과 신앙을 선교지에서 보면서 교회안에서 부딕끼며 참 힘들어하는 그들에게 신앙생활의 행복과 자신이 머무는 곳에서 삶의 이유와 목적을 찾는 선교사적 삶의 헌신의 모습을 고민하고 나누고 싶었습니다.
저는 저의 목회를 향한 큰 비전도 생각하지 않습니다. 엄청난 기대도 하지 않습니다.
남들은 50대가 되면 사역의 결과에 쫒긴다고 하는데, 저는 역으로 더 편안해진 것같습니다. 꿈이 없기 때문이 아닙니다. 저는 여전히 하나님의 꿈을 향해 달려가는 꿈쟁이입니다.
그러나 이제는 비전때문에, 하나님이 주신 꿈때문에 사람들을 몰아가거나 전투적으로 쟁취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저 조용히 제가 머물고 있는 곳에서 저에게 보내주신 분들과 함께 주님의 마음을 나누고 싶습니다.
저는 요즘 생각하기를 목사가 행복하면 성도들이 행복하겠다라는 단순한 생각을 갖습니다.
저는 행복한 목사입니다.
제 설교들 들어주는 성도들이 있고, 저와 함께 성경공부하는 성도들이 있고, 서로 사랑하는, 그래서 함께 하며 섬겨주고 세워주는 성도들이 있어 너무 좋습니다.
그저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즐겁고 행복한 사람들이 있어 너무 좋습니다.
그저 성도들과 목사와 평신도의 관계가 아니라 한 인격으로 만나고 같이 부딕끼며 주님을 함께 배우며 알아가기 원합니다.
정말 제가 행복해서 저를 만나는 저희 성도들이 모두 행복한 성도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아침에도 저희 성도 한사람 한사람 기억하며 기도하며 감사를 드립니다.
이렇게 좋은 사람들을 만나게 해주시고 저희 교회에 보내주신 것을 진정으로 감사합니다.
내일 주일에 빨리 그들을 모두 만나고 싶습니다.
저는 참 행복한 목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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